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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Friends 서포터즈/소감문

[2025] OKFriends 서포터즈(청년) - '조민서' 수기

질문 1. 서포터즈 지원 동기 및 목표 달성 내용

저에게 OK Friends, 단순히 봉사단이 아니었습니다. 2023 겨울에 처음 한국이란 아직도 어색하고 낯설던 모국에 도착하고 저와 같은 재외국민 친구들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재외동포 협력 센터를 통해 OK Friends에 봉사단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같은 프로그램으로 모국을 방문한 좋은 기억들이 많이 남아있어 방학을 조금 더 보람차게 보내고 마음이 맞는 친구들을 사귀고자 지난 13기에 지원을 해 활동을 했습니다. 그 방학은 제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뚜렷하게 남는 방학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14기 또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방금 들어와 국내 여행도 못 해본 상황에서 경주와 부산을 탐방하며, 참가자들에게 설명을 위해 역사와 문화 공부도 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참가자들과 친구가 되어 떠났습니다. 평소에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할 줄 아는 것에 대한 별다른 장점이나 뿌듯함을 느껴보지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가끔은 한국에서 태어나 제 문화와 뿌리에 대해 더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캠프를 통해 다국에서 온 친구들의 언어뿐만 아니라 정서와 필요 또한 파악하기 쉬워졌습니다. 언어는 단순한 소통의 목적이 아닌 사람 간의 이해와 서로 간의 인정에 중심이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질문 2. 서포터즈 활동이 자기 계발에 미친 영향

따라서 OK Friends 활동을 통해 저의 인생의 목표에 조금 더 가까워졌고, 저에 대한 이해 또한 확실해졌습니다. 평소에도 영어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저 한국어가 서툴기 때문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캠프를 통해 영어 번역과 통역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영어영문학을 복수전공을 하게 되었습니다. 캠프를 통해 번역은 단순히 말 그대로 다른 언어로 모양을 바꾸는 게 아니라 해당 언어에도 적합한 뉘앙스와 목적을 포함한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또한, 평소에 사람들에게 먼저 말을 걸거나 다가가는 데 어려움을 느꼈지만 캠프를 통해 수줍음과 소심함을 많이 극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어떤 공동체든 도울 수 있는 부분에서는 나서서 돕게 되고 학교에서도 영어 언론사에서 홍보부장을 맡게 되었고 밴드 동아리에서도 회장 자리를 맡게 되었습니다. 평소라면 머뭇거리다 당당하게 나서지 못할 자리도 캠프에서 얻은 과감함과 책임감 덕택에 이러한 자리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캠프를 통해 너무나도 좋은 인연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연락하고 친하게 지내는 참가자들과 봉사단 친구들 덕택에 단 하루도 지루하거나 외롭게 보내지 않습니다. 참가자들이 친구들이나 가족과 한국에 놀러 오면 항상 가이드가 되어 모국을 홍보하는 것 같아 뿌득함을 느끼곤 합니다. 13기 활동 중 같은 조에 있던 참가자는 당시 캠프와 한국이 너무 좋다며 나중에 한국에서 꼭 공부하며 살고싶다고 했는데 올해 이 참가자는 저와 같은 대학교의 한국어 어학당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미래의 교환학생을 계획하는 중 모르는 낯선 나라에서 혼자 지내는 게 두려워 이 기회를 포기할 뻔했습니다, 그러나 캠프로 인해 이젠 세계 곳곳에 친근한 얼굴들이 있어 세상 그 어디든 당당하게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질문 3. 가장 보람 있었던 또는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

이번 OK Friends 활동에는 유독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는데 한 참가자의 고민이었습니다. 이 참가자는 캠프 첫날부터 저에게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며 공부한 흔적이 빼곡한 공책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직 한국어는 서툴지만, 열심히 배우고 있다며, 이 캠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기대를 표했습니다. 며칠 이후로 캠프 활동 도중에 이 참가자가 방 밖에서 울고 있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참가자를 진정시키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본인은 한국을 이 캠프를 통해 처음 방문한 건데 엄청난 기대를 품고 왔다고 했습니다. 참가자가 살고 있는 나라에서는 가족도 친구들도 많지만, 본인과 같은 재외국민은 만나보지 못했고 정체성 혼란을 느끼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한국에 문화와 정서에 대해 더 배워가고 본인과 같은 환경에서 자라온 다른 재외국민 친구들과 이러한 고민을 풀어가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조에는 이미 한국어를 모국어처럼 잘하는 친구들이나 아예 한국어를 하지 못해 영어로만 대화하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조별 활동이든, 프로그램 이후 참가자끼리 친목을 다질 때도, 본인을 항상 소외되고 옆에서 게임 규칙이나 대화의 일부를 설명해 주는 친구들한테도 짐이 되는 거 같다고 생각해 더 이상 캠프 활동을 하고 싶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울컥했습니다. 저 또한 고등학생 시절 캠프에 참여하고 프로그램 또한 재미있었지만, 비슷한 소외감을 느꼈었습니다. 분명 제가 살던 나라에서는 한국어도 잘하고 문화도 많이 알았던 것 같았는데 막상 모국에 와보니 다른 한국인들과 소통과 어울림은 너무나도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울고 있는 참가자와 2시간 정도 대화를 했습니다. 이 캠프로 한국의 모든 것은 배우기에도 무리이고 모든 재외국민 친구도 다르다는 점, 그리고 외국에서 살다 한국에 들어온 제 경험까지 다 설명해 줬습니다. 너무나도 공감되고 이 친구가 첫 한국 방문을 혼란스럽고 나쁜 기억으로 남게 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다른 참가자들과는 친구가 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저와는 너무 비슷한 점이 많았기에 그 자리에서 나이도 말해주고 비록 SP여도 친구처럼 대해줬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긴 대화 끝에 참가자는 울음을 멈추고 남은 캠프를 저와 다니며 한국에서 대학 생활을 하는 꿈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