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1. 서포터즈 지원 동기 및 목표 달성 내용
볼리비아 출신 재외동포로서 겪었던 정체성 혼란과 그것을 극복한 경험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저의 배경이 혼란이 아니라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 같은 뿌리를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지를 깨달으며 스스로를 긍정할 수 있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그동안 받았던 도움을 돌려줄 수 있는 어쩌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5년 넘게 스페인어 통번역을 하면서 국제행사에서는 기관 담당자들과, 그룹홈 봉사활동에서는 초·중·고 여학생들과 소통하며, 연령과 역할이 다른 사람들 간의 균형 잡힌 소통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유연한 조율력이 서포터즈 활동에도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서포터즈 지원 시 설정한 목표는 명확했습니다. 재외동포 초청연수 참가자들이 이 프로그램에서 '손님'이 아닌 '진정한 구성원'으로 느끼게 하는 것. 해외 동포 청년들의 모국 이해와 정체성 확립이라는 프로그램 취지를 실현하기 위해 개별 참가자들과의 진정한 소통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서포터즈가 되고 나니 생각보다 훨씬 무거운 책임감이 들었습니다. 참가자들에게는 단 한 번뿐일수 있는 모국 방문인데, 제가 어떻게 다가가느냐에 따라 그들의 한국에 대한 첫인상이 결정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2차 연수: "끼지 못하는 느낌"을 아는 사람으로서]
가장 고민이 많았던 것은 2차 연수에서 만난 일본 거주 중국 출신 친구와 스페인에서 온 참가자였습니다. 언어적 장벽과 내향적 성격 때문에 그룹에서 조용히 뒤로 물러서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재외동포로서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느꼈던 "끼지 못하는 느낌"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마음이 갔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뻔하지만 확실한 방법을 택했습니다. 언어적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스페인어는 모국어 수준이라 괜찮았지만, 중국어나 일본어를 하지 못해 최대한 영어로 설명하며, 박물관 투어 시에는 그 친구들의 거의 1:1 맞춤 통역사가 되어주었습니다. 단순한 해석을 넘어 한국의 문화와 역사 속에서 그들이 얻어갈 수 있는 의미들을 최대한 많이 전달하려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억지로 팀에 끼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오히려 그런 시도들이 때로는 그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로는 각자의 페이스를 존중하며,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기다려주고 도와주려 했습니다. 팀원들도 같은 마음으로 노력해준 덕분에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그 친구들이 "너무 고마웠다"며 "이해하지 못했을 때 먼저 다가와 통역해주고 말을 걸어준 것이 정말 고마웠다" 고 말해준 순간이 가장 뿌듯했습니다. 6박 7일 동안의 더위와 어려움들이 모두 씻겨 내리는 느낌이었습니다.
[3차 연수: 참가자-SP 관계를 넘어선 글로벌 네트워크]
3차 연수에서 만난 6조 친구들은, 누가 일부러 그런것 마냥 하나같이 매우 내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더니 결국 장기자랑에까지 함께 참여할 정도로 가까워졌습니다. 연수가 끝나고 각자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몇 번 더 만나 소중한 시간을 보내면서, 이제는 단순한 참가자-서포터즈라는 일시적 관계를 넘어 글로벌 한국인으로서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게 된 것이 참으로 감사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이 모든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은 서포터즈의 진정한 역할이 단순히 프로그램을 원활히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가진 언어적 능력과 재외동포로서의 경험, 그리고 무엇보다 진심으로 다가가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두 차례의 연수 기간 동안 큰 사고나 갈등 없이 모든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고, 참가자들 간의 유대감이 기대 이상으로 깊게 형성되었습니다.
광복 8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깊은 시점에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처럼, 이 경험이 참가자들 각자의 삶에서도 특별하고 기념비적인 순간이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러한 소중하고 뜻깊은 기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질문 2. 서포터즈 활동이 자기 계발에 미친 영향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사람과 사람이 함께 일하는 것'이 가장 힘들면서도 동시에 가장 보람찬 일이라는 점이었습니다. 6박 7일동안 참가자뿐만 아니라 다른 서포터즈, 실무자, 그리고 프로그램과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하면서, 단순히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팀워크가 무엇인지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에 5년 넘게 스페인어 통번역을 하며 국제행사에서는 기관 담당자들과 쌓았던 소통 경험이 분명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활동에서는 더 복합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상활들에 직면했습니다.무엇보다 저의 생각 방식이나 말투, 일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작은 오해들도 있었지만, 점차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배려하는 소통 방법을 익혀나갔습니다. 이는 향후 어떤 조직에서든 핵심적으로 작용할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두 번째 중요한 성장은 언어적 도전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기존에 스페인어-한국어 통역 경험만 있었던 저에게 영어 통역은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임실치즈테마파크에서 갑작스럽게 영어 통역을 맡게 되었는데, 그 순간 '유산균'과 '송아지' 같은 용어들이 영어로 생각나지 않아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참가자들의 도움과 협력으로 결국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은 저에게 두 가지 중요한 교훈을 주었습니다. 첫째, 원래 시도하지 못했던 부분에도 용기를 내어 도전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 둘째, 완벽하지 않더라도 주변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유연성. 이는 앞으로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무엇보다 이 경험이 단순한 깨달음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진 점이 의미 깊습니다. 영어 통역의 아쉬움을 계기로 영어 공부에 대한 강한 동기가 생겨, 학교에서 방학 중 진행하는 글로벌 교류 세미나(UW-SKKU 하계 글로벌 캠퍼스)에 적극적으로 참석했습니다. 워싱턴 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연구하고 발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영어 공부에 한층 더 열정적으로 임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역사, 문화, 지리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 상황들이 빈번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당연하게 여겼던 한국에 대한 지식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역사학을 전공하는 한 참가자와 나눈 심도 깊은 역사 대화는 오히려 저에게 배움의 기회가 되었고, 모국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해야겠다는 겸손한 다짐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서포터즈 활동은 단순한 경험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자기 계발의 동기와 실천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대인관계 능력, 언어 역량, 그리고 모국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까지 개인적 성장의 모든 면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소중하고 실질적인 기회였습니다.
질문 3. 가장 보람 있었던 또는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
가장 마음에 깊이 남는 에피소드는 3차 연수에서 만난 6조 친구들과의 경험입니다.
[이고르의 순수한 도전]
첫날부터 내향적인 성격의 친구들로 구성되어 걱정이 많았던 우리 조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장기자랑 준비를 결정하고 함께 무대에 서기까지의 과정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러시아에서 온 이고르라는 친구의 이야기가 가장 잊을 수 없습니다. 평소 춤을 춰본 적도 없던 그 친구가 "6조와 함께 나가는 만큼 자신도 참여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었습니다. 처음 시도하는 이고르에게는 외울 것도 많고 너무 빠른 곡이었지만, 혼자서 묵묵히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중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은 이고르의 룸메이트가 들려준 일화였습니다. 어느 날 화장실에서 1시간이 넘게 나오지 않아 걱정이 되어 문을 열어보니, 혼자 이어폰을 끼고 춤 영상을 보면서 연습하고 있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의 순수한 마음과 진심 어린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져 너무나 뿌듯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글로벌 공통분모]
모든 일정을 마치고 6조와 함께 마피아 게임을 하던 날 저녁, 서로 각자의 나라에서의 삶과 꿈에 대해 진솔하게 나눈 시간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영국에서 생화학을 공부하는 친구, 캐나다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친구, 필리핀에서 공부하며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친구, 일본에서의 학업 생활을 들려준 친구까지, 그리고 저의 한국에서의 대학 생활까지 나누며 각자 다른 대륙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놀라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아무리 나라와 환경이 다르다 해도 사람이 사는 곳은 결국 비슷하고, 청년들이 고민하고 계획하는 것들은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인'이라는 혈통적 공통분모를 넘어, '꿈을 향해 노력하는 청년'이라는 더욱 보편적인 정체성을 함께 나누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깊어진 우정]
연수가 끝나고 모든 친구들이 함께 캐리어를 끌고 보드게임도 하고 노래방도 가며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었습니다. 그런데 캐리어를 맡긴 곳이 11시에 문을 닫아, 결국 그날 찾지도 못하고 다음날 아침에 다시 와야 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조차 우리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되었습니다.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지만, "다음날 다시 만난다"는 기쁨과 "이마저도 추억이 되는구나" 하면서 긍정적으로 웃고 즐기는 친구들을 보며 진정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낯선 사람들이었을 우리가, 어느새 어떤 상황에서도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진짜 친구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각양각색의 특징을 가진 완전히 다른 개성의 사람들이었지만, 마치 비빔밥처럼 서로 다른 재료들이 어우러져 6조만의 특별한 색깔과 이야기를 만들어낸 그 과정이 정말 소중했습니다. 무엇보다 뜻깊었던 것은 한 친구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서포터즈로도 지원해보고 싶다"며, 우리의 역할과 노력을 보고 그런 마음이 생겼다고 말해준 순간이었습니다. 이는 서포터즈로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보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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