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1. 서포터즈 지원 동기 및 목표 달성 내용
처음 OKF를 알게 된 건 중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2019~2020년 즈음이었다. 마침 코로나 시기와 겹치며 출국이 어려워지고 캠프 소식도 뜸해지면서 자연스레 마음에서 멀어졌는데, 2023년쯤 다시 시작한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는 졸업 논문으로 지쳐 참여를 포기했었다. 시간이 흘러 재외동포 장학생으로 석사 과정을 밟게 되면서, OKF 서포터즈에 지원할 자격과 여유가 생겼다. 그때 못 했던 아쉬움을 풀고 싶었고, 방학 내내 놀기보다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마음에, 한 학기 쌓인 스트레스를 현장에서 풀어보자는 가벼운 기대를 안고 지원했다. 프로그램의 성격이나 다짐도 모른 채 친구들과 떠나는 소풍처럼만 생각하고, 특별한 준비 없이 시작했던 것이 솔직한 출발점이었다.
신청은 욕심내서 3차까지 모두 했다. 막상 1차를 앞두니 나이 차가 제법 나는 참가자들과 하루를 함께 보내야 한다는 점이 걱정됐고, 언어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도 우려됐다. 하지만 약 3주 동안 46명의 참가자, 두명의 서포터즈와 세명의 실무자를 만나면서 처음의 걱정은 낯섦이었을 뿐임을 금세 알게 됐다. 현장에서 부딪히며 서로의 속도를 맞추고, 설명보다 공감이 먼저인 순간들을 지나며 팀워크가 자연스레 만들어졌다. 덕분에 ‘돕는다’는 역할의 경계를 넘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자리에 서 있었던 ‘나’를 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질문 2. 서포터즈 활동이 자기 계발에 미친 영향
OKF 서포터즈 경험은 스펙보다 태도와 루틴을 바꿔 놓았다. 낯선 상황에서도 먼저 듣고, 판단은 미루는 습관이 생겼고, 변수 속에서 핵심을 가려 일정을 정리하는 힘이 길어졌다. 결과만 보던 시선이 과정의 온도를 살피는 시선으로 옮겨가며, 관계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기준이 단단해졌다.
현장에서는 언어·문화·연령의 간극을 넘기 위해 메시지를 단순화하고 비언어 신호를 읽는 연습을 반복했다. 앞에서 끄는 리더십보다 옆에서 속도를 맞추는 협업이 효과적임을 체감했고, 그 과정이 자기효능감과 문제해결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연수가 ‘돕는 일정’이 아니라 서로의 서사를 경청해 잇는 과정임을 알게 되며, 정체성은 설명보다 경험 속에서 자란다는 사실을 배웠다.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섬기려는 마음”이라는 태도는 신념을 드러내지 않아도 일의 윤리로 충분했다. 어떻게 하면 참가자들이 이 캠프에서 더욱 즐겁고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까? 라는 질문을 매일, 매 상황마다 되새겨 보면서 그들을 먼저 생각했었고, 그러다 보니 사건사고 없이 모두가 즐거웠던 1,2,3차를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언어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중국에서 나고 자라 중국어와 한국어만 할 줄 아는 나에게 있어서 영어는 항상 부족한 부분이었고, 때문에 같은 팀이었던 SP한테 의지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아지면서 그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매일 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몸으로 때우려고 행동했었는데 캠프를 마치면서 영어공부에 대한 영향이 제일 크게 다가 온 것 같다.
질문 3. 가장 보람 있었던 또는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1차에서의 브이로그 수상이었다. 팀 모두가 첫 시작이라 눈빛이 반짝였고, 참가자들이 편하고 즐겁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먹고, 놀고, 배우는 순간들을 차분히 기록했다. 우리만의 기억을 고이 묶어두자는 마음으로 만든 영상이 뜻밖에 수상작이 되었을 때, 6박 7일의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갔다. 환호보다는 조용한 뿌듯함이 길게 남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충실한 마음”이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작은 선물처럼 확인했다.
인상 깊은 장면을 하나만 꼽기보다는, 1·2·3차를 함께한 팀원과 참가자들이 통째로 기억에 남는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왔지만 같은 뿌리를 지닌 친구들과 함께 걷고, 듣고, 나누는 사이에 정체성은 설명보다 경험 속에서 단단해진다는 것을 배웠다. 언어와 문화의 간극을 건너기 위해 메시지를 더 단순히, 표정과 눈빛을 더 세심히 읽다 보니, 관계의 온도가 조금씩 맞춰졌다. 그래서 이번 캠프는 특정 사건이 아니라 “함께한 모든 날들”이 인상 깊었다고 말하고 싶다.
거리를 좁히는 데에는 말보다 태도가 먼저였다. 설명을 줄이고 경청을 늘리자 공감의 속도가 붙었고, 서두르지 않으려는 마음이 작은 오해들을 자연스레 덜어냈다. 서로의 리듬을 존중하며 한걸음씩 보폭을 맞추는 동안,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충실하라’는 묵언의 기준이 관계의 규칙처럼 작동했다. 덕분에 하루가 끝날 때마다 “오늘 누구의 걸음에 빛이 되었는가”를 조용히 떠올리게 되었고, 그 물음이 다음 날의 선택을 단순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번 서포터즈 활동은 ‘돕는 사람’의 역할을 넘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자리였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했다. 다양한 배경의 동료들과 걸으며 익힌 경청과 협업의 루틴, 그리고 과정의 온도를 살피는 태도는 활동이 끝난 지금도 일과 공부 속에서 계속 작동하고 있다. 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건 몇몇 장면이 아니라 매일의 축적이었다. 작은 배려와 성실한 마음이 팀의 리듬을 만들었고, 그 리듬이 팀을 만들었다. 앞으로도 이 배움을 가볍게 놓지 않고, 요란한 리드보다 견고한 동행을 선택하겠다. 결국 내가 느낀 캠프의 의미는 함께한 시간의 밀도에서 성장하는 개인이라 생각하면서 마무리 짓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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