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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연수/소감문

[2025 하계] 청년 3차 - '최유나' 참가자 수기 (미국 거주)

 

비행기가 인천에 착륙하던 순간, 창밖으로 보이는 한강과 빽빽한 서울의 건물들이 제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해외에서 살아온 저에게 한국은 늘 ‘멀지만 가까운 곳’ 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OK Friends 모국 연수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그 ‘곳’을 더 깊이 이해하고 제

뿌리를 새롭게 발견하는 여정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는 일제강점기와 같은 한국의 근현대사에 깊은 호기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립고궁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책 속에서만 보던 역사와 문화유산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태극기를 만드는 활동을 하며 조원들과 웃음꽃을 피웠지만,

동시에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수많은 분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이 마음 깊이 새겨졌습니다. 그

순간 저는, 역사 속에서 흩어졌어도 ‘같은 민족’이라는 정신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광복은 제게 단순히 역사 속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만든 ‘기적 같은

현실’입니다. 저는 해외에서 자라, 광복이라는 단어를 책 속에서만 배우며 자랐는데 이번

연수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그 의미를 되새기며, 국경을 넘어 이어진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라를 잃었을 때도 서로를 잊지 않고 이어온 그 마음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광복절이 가까운 시기에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은, 마치 역사가 저를 불러 다시 한 번 감사와 다짐을 새기게 한 듯합니다.

이번 연수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 중 하나는 그 안에서 느껴진 역동적인 분위기였습니다. 평소

저는 어디서든 막내로 지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최고령 참가자로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 역할의 변화 덕분에, 저는 마치 거꾸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대학 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간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일찍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만큼, 아직 사회의 치열함을 느껴보지 못한 친구들이나 이제 막

경험하는 친구들을 보며, 저 또한 마음이 동심으로 돌아간 듯 한국을 더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는걸 느겼습니다.

사실 저는 한국에 대해 한 가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회사원이나 학생으로 살고 싶지

않은 나라’, ‘치열한 경쟁 사회’라는 이미지 때문이었습니다. 케이팝을 통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고 언어를 배웠지만, 이 선입견이 한국을 온전히 느끼는 데 거리를 두게 했습니다. 그런데 OK

Friends를 통해 한국의 매력을 더 자유롭고 편견 없이 느낄 수 있었던것같습니다.

특히 부산대학교를 방문했을 때의 경험은 제 생각을 크게 바꿨습니다. 국제학생 대표

마리아님을 만나 “아, 한국의 위상이 이렇게 높았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한국에서 배우고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정작 저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한국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제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고, 앞으로는 더 열린 시선으로 한국을 바라보며 긍정적이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산은 제가 4년 전, 그저 바다와 회가 맛있는 도시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부산이 가진 역사와 세계 속 영향력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였던것같습니다. 그중에서도

UN기념공원은 저를 오래 붙잡았습니다. 제 할아버지께서 6·25 전쟁 참전 용사이셨기에,

기념비에 새겨진 전사들의 이름을 마주했을 때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특히 제 고향인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출신의 이름들이 수백 개나 새겨져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그 순간은 저에게

 

한미 양국을 잇는 ‘다리’를 직접 눈앞에서 확인하는 듯한 시간이었습니다. 더욱이 제 친언니

역시 미 해군에서 복무했기에, 과거와 현재, 그리고 가족과 조국이 하나로 이어지는 ‘풀 서클’의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과 세계 각국이 함께 지켜낸 평화의 의미를 깊이 새기며,

전사자들을 기리는 그 순간은 제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연수의 모든 순간은 ‘정(情)’이라는 한국인의 마음을 다시 느끼게 해주었고,

국적과 언어가 달라도 ‘한국’이라는 공통된 뿌리와 문화는 우리를 강하게 연결해 주었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다 보니, 저희는 번역기를 켜고 손짓 발짓까지 동원하며 어떻게든 소통하려

애썼습니다. 그 모습이 참 사랑스럽고도 귀여웠습니다. 특히 제 마음속 ‘최애 커플’이었던 저희

5조의 로만과 석이의 유쾌한 케미는, 문화와 국경을 넘어선 우정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주는 작은 상징 같았습니다.

OK Friends에서 만난 다국적 청춘들과 스태프분들은 모두 따뜻하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걸

보고, 덕분에 더 많은 인연과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저희 조에는 러시아, 중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이탈리아, 튀니지, 독일, 뉴질랜드, 영국, 그리고 미국에서 온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었지만, 함께 웃고 배우며 나눈 시간 속에서

저희는 하나의 마음으로 이어졌다 생각합니다. 이렇게 뜻깊은 인연을 만들 수 있었다는 사실이

저를 참 행복하게 만드는것같습니다.

또한 헤드 테이블에서 김영억 대표님과 이은향 교수님을 만나 귀한 말씀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큰 영광이었습니다. 두 분의 대화 속에는 한국을 사랑하고 더 나은 미래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진심 어린 마음이 깊이 배어 있었습니다. 그 따뜻한 격려와 조언은 제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것이고, 앞으로의 길에 든든한 이정표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김영억 대표님께서는 다음에

제가 한국을 방문하면 직접 가이드를 해주시겠다고 약속하셨기에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저는 반드시 다시 한국 땅을 밟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손님이 아닌,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걸어갈 가족으로서 말입니다.

이번 연수는 저에게 한 가지 확신을 주었습니다. 한국은 언제나 저의 ‘마음의 집’이라는

사실입니다. 비록 제 일상은 해외에 있지만, 이 땅에 발을 디디는 순간 저는 돌아온 듯한

편안함과 소속감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한국과 제 뿌리를 잊지 않고, 이번에 배운 것들을

토대로 더 넓은 세상에서 한국을 알리고 연결하는 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본 소감문은 참가자의 소감문을 그대로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