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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Friends 서포터즈/소감문

[2025] OKFriends 서포터즈(청년) - '박세영' 수기

질문 1. 서포터즈 지원 동기 및 목표 달성 내용

한국에서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저는 한국 사회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뿌리 내리며 살아가야 할지 긴 시간 스스로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재중동포'라는 이름보다 '중국인', '조선족'이라는 호칭 속에는 낯선 시선과 편견이 함께 따라왔고, 그 무게는 저를 자주 움츠러들게 만들었습니다. 한동안은 사람들 앞에서조차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소개하지 못하면서 외롭고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나는 어디에 속한 사람인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끝내 답을 찾지 못하던 어느 날, 문득 2018년에 참가했던 '재중동포 청소년 한국방문사업' 캠프가 떠올랐습니다. 따스한 격려와 정체성이란 결코 짐이 아니라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내게는 너무도 특별한 기억이었습니다. 그 기억은 저를 다시 재외동포재단의 활동으로 이끌었고, 자연스레 '차세대동포 모국초청연수'‘OKFriends 서포터즈라는 또 다른 길에 마음을 열게 만들었습니다. 러시아CIS 지역과 미주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 온 재외동포들의 삶을 마주하며 깨달은 것은, 나 혼자의 고민이라 여겼던 것들이 사실은 모두가 함께 품고 있던 질문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순간 외로움은 연대로 바뀌었고, 혼란은 함께 성장하고 싶은 바람으로 이어졌습니다.

올해의 서포터즈 활동은 사실 제게 있어서 처음이 아닙니다. 작년 청소년 연수에서의 뜨거운 기억을 이어, 올해 청년 모국초청연수에서는 한층 성숙한 시선으로 동포들과 어깨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각국에서 온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흔들림과 고민에도 마음을 기울였고, 점차 스스로의 존재를 긍정하며 빛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 볼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저 역시 국적이나 배경보다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온전한 답이라고 확신을 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작은 울림들과 함께 자라난 경험들은 제가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바라던 '재외동포로서의 자긍심 회복', '문화적 교류와 소통의 확장', 그리고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목표가 단순한 구호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실현 가능한 가치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더 나아가 ‘OKFriends 서포터즈라는 이름이 가진 의미처럼, 제가 자라 온 국가의 동포와 사회를 잇는 든든한 가교가 되고 싶다는 사명감도 저에게 더욱 뚜렷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더 많은 동포들과 마음을 잇고, 서로에게 따뜻한 힘이 되어 주는 길을 꾸준히 걸어가고자 합니다.

 

질문 2. 서포터즈 활동이 자기 계발에 미친 영향

가장 먼저, 서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뿐 아니라 함께 땀과 웃음을 나눈 스탭분들, 그리고 동행한 SP들과 함께 활동하며 협업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의견이 엇갈리도 했지만, 그것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인내와 배려의 깊이를 깨달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앞장서는 태도 또한 익혀 갔습니다. 예기치 못한 상황 앞에서는 함께 머리를 맞대며 문제를 풀어나갔고, 그 속에서 유연한 시선과 창의적인 발상, 그리고 조화로운 팀워크의 힘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들과 소통하는 순간들은 또 다른 배움이었습니다. 그들의 눈빛과 호흡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저도 제 나이보다 한결 젊어진 듯한 생기를 느낄 수 있었고, 덕분에 다문화적 감수성과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가 한층 더 넓어졌습니다. 통번역을 통해 실무적인 언어 능력 역시 새로이 다져질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저 스스로의 변화였습니다.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한결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도 이전보다 깊어졌습니다. 제 장점과 부족함을 차분히 되짚으며, 더 단단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값진 여정이었다는 사실을 오늘도 마음속에 새기고 있습니다.

 

질문 3. 가장 보람 있었던 또는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

작년에 처음 청소년 연수에 서포터즈로 참여했을 때, 저는 아직 많이 서툴고 미숙했으며 낯설음 속에 제대로 SP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연수가 끝난 뒤에도 오래도록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청년 연수에서 작년에 제가 함께했던 청소년 참가자들이 대학생이 되어 다시 찾아와 반갑게 마주하던 순간은 제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단순히 다시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지만, 그들이 캠프에 또다시 발걸음을 한 이유 속에 저와의 인연, 그리고 함께 나눈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깊은 울림과 벅찬 감동이 가슴 깊이 깃들었습니다.

또 작년 해외파견 활동으로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서 만났던 현지 참가자들과 다시 만났을 때도 인상에 깊습니다. 언어는 서툴렀지만, 서로 눈을 맞추고 격한 포옹하며 반가움을 전했던 그 짧은 순간 속에서, 국적과 언어, 배경을 훌쩍 넘어서는 진정한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봉사활동이라는 이름으로 담아낼 수 없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연결이었고, 그 생생한 경험은 제 가슴을 벅차게 물들였습니다.

돌이켜보면, 모국초청연수에서 쌓은 인연과 정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 오래도록 제 마음을 따뜻하게 지켜줍니다. 제가 누군가의 생각과 선택에 아주 작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은 제게 있어 감사하고 보람된 순간이었으며, 동시에 저 자신 역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졌습니다. 언젠가 누군가에게 맑고 깨끗한 거울처럼 빛을 건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으로 말이죠.

어쩌면 OKF는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공간과 거리를 넘어 서로를 이어주는 우정이자, 모든 이가 앞으로 나아가는 길 위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소중한 존재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