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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Friends 서포터즈/소감문

[2025] OKFriends 서포터즈(청년) - '김민서' 수기

질문 1. 서포터즈 지원 동기 및 목표 달성 내용

저는 13년째 헝가리에 거주 중인 재외동포입니다. 이곳에 오래 살았지만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질 때가 많고, 한국에 가면 검은머리 외국인이라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항상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혼란스러웠지만, 그 혼란을 외면한 채 살아온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2023년 여름, 차세대동포 청년 모국초청연수에 참가자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연수에는 저처럼 해외에서 한국인의 뿌리를 지닌 채 살아가는 또래들이 많이 참여했고, 그들과의 만남은 제 정체성에 대해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른 참가자들 중에는 한국어가 서툴고 외국 문화에 익숙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저는 상대적으로 한국어에 능숙하고, 외모나 행동에서도 한국에서 자란 아이 같다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외국에서 자랐지만 한국적인 모습이 짙은 저를 보며, 오히려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까?” 라는 혼란을 느끼며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연수 기간 동안 만난 우리 조의 SP분들은 다양한 배경과 문화를 가지고 있음에도, 자신의 정체성과 배경을 당당히 표현하며 각자의 색깔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무조건적인 사랑 덕분에 저 역시 비슷한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었고,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시각으로 한국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어떤 모습의 이든 나는 나이고, 한국인의 뿌리를 지닌 존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제게 오랫동안 숙제처럼 남아 있던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 어느 정도 답을 찾은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이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는 2025년 차세대동포 청년 모국초청연수에 SP로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년전 제가 받았던 사랑과 관심을 이번에는 제가 다음 세대 참가자들에게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SP로서 활동하면서 저는 성심성의껏 조원들을 보살피고, 그들의 경험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조원들을 보며 오히려 큰 힘을 얻었고,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하는 기쁨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누군가를 위해 헌신하고 그 과정에서 진정한 의미의 봉사를 경험한 그 순간들은, 제 인생에 있어 매우 값지고, 앞으로의 삶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 계기였습니다.

 

질문 2. 서포터즈 활동이 자기 계발에 미친 영향

2025 차세대동포 모국 초청연수에서 서포터즈로 참여하면서, 저는 제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새롭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 인간관계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저였지만, 수백 명이 모인 이 작은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의 관계에 더 진지하게 임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겉으로 잘 보이려는 마음으로 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모국초청연수와 우리 조원들에 대한 애정이 커지면서 진심으로 잘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바뀌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되었고, 조원들의 하루하루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자연스럽게 책임감과 배려심이 자라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과거에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개인주의적’, ‘이기적이라는 말을 듣곤 했고, 그 말의 의미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활동을 통해, 제 안의 그런 모습들을 마주하고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진정한 봉사와 헌신의 자세가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른 SP들과 관계자님들의 헌신을 보며, 저도 마음으로 움직이고 행동할 수 있게 되었고, 봉사자로서의 자질을 조금은 가질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원래는 1,2차수까지만 참여할 계획이었지만,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과 이번 여름방학은 온전히 봉사자로 살아보자는 다짐을 세우며 모든 차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외적인 성숙을 중요시하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내적인 성장과 관계에 대한 이해를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봉사자로서의 자질을 한층 더 다질 수 있었던 값진 여름이었습니다.

 

또한, 2년 전 참가자로서 연수에 참여했을 때 CIS 지역 참가자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SP로서 이들과 깊이 교류할 기회를 얻었고, 그들의 문화와 언어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과거에는 그들과 다르고 낯설다는 이유로 다가갈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저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고, 이제는 그들에게 다가가고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이 경험을 계기로, 저의 오랜 꿈인 개발도상국을 위한 국제협력 활동가로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이번 학기부터 러시아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작은 시작이지만, 꾸준한 노력을 통해 언젠가 그 지역에서 봉사하며 함께 성장하는 국제협력가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질문 3. 가장 보람 있었던 또는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

참가자들이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에서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고 이야기하며, 그 소중한 시간 속에 저라는 존재가 SP로서 함께했다는 사실에, 저는 이 활동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실감하며 가슴 깊이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1차 연수 때였습니다. 일본에서 온 한 재일동포 참가자는 한국어와 영어 모두 익숙하지 않았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다른 참가자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 언어 장벽을 핑계 삼아 그 친구에게 먼저 다가서지 못한 채 멀찍이서 지켜보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더운 날씨 속에서 많은 이동을 하던 일정 중 그 친구가 매운 음식을 먹고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햇볕 알레르기까지 있었던 그 친구에게는 유독 힘든 하루였을 것입니다. SP로서 책임감이 무겁게 다가왔고, ‘소통이 어렵다는 이유로 그 친구를 외면했던 제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온몸을 써가며 진심을 다해 다가가기 시작했습니다. 손짓, 표정, 그림, 번역기까지 총동원하며 그 친구와의 소통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달랐지만 마음은 통했고, 오히려 말로 소통할때보다 더 깊이 그 친구의 속마음을 느낄 수 있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친구도 저와 친해지고 싶었지만 언어와 성격의 벽에 갇혀 먼저 다가오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친구는 한복 페스티벌, 장기자랑 등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고, 점점 밝아지는 표정을 보며 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연수 마지막 날, 그 친구는 제게 장문의 편지를 남겼습니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진심이 느껴져서 너무 행복했다는 그 한 문장이 아직도 제 마음속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사람을 단편적인 요소로 판단하지 않고, 직접 부딪히며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자세의 중요함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말보다 따뜻한 마음이 더 깊은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