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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Friends 서포터즈/소감문

[2025] OKFriends 서포터즈(청소년B) - '이보람' 수기

질문 1. 서포터즈 지원 동기 및 목표 달성 내용

제가 OKFriends에 지원했던 동기는 재외동포로서 늘 언어와 문화 사이에서 갈등을 겪어왔던 제 경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인도네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며, 또 방글라데시에서 생활하며 배운 영어로 다시 인도네시아에 있는 국제학교에 다니면서 저는 늘 정체성의 경계에 서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캠프를 통해 참가자들, 특히 한국적 정체성에 대해 불확실함을 느끼는 친구들이 소속감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활동 속에서는 제가 기대했던 모습과는 다른 현실적 과제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제가 맡은 조에는 매우 외향적인 참가자도 있었고 내향적인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리더로서 저는 이 두 부류의 균형을 맞추어야 했습니다. 활발한 친구들이 지나치게 주도하지 않도록 하면서도, 조용한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려 노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리더십은 단순히 적극적인 목소리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조용한 이들을 존중하고 그들이 준비되었을 때 부드럽게 끌어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충청 지역 활동에서는 또 다른 도전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박물관이나 역사 유적지 방문을 흥미롭게 여기지 않았고, 오히려 둘째 날의 체험 활동에 더 몰입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저는 전시품이나 장소에 대해 간단하면서도 의미 있는 설명을 해주며, 특히 독립운동가들의 묘역을 방문할 때에는 그들의 희생이 오늘의 한국을 만드는 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강조했습니다. 비록 흥미는 적었더라도, 최소한 중요한 역사적 사실은 마음에 남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6차 캠프에서는 국내참가자가들과 함께했는데, 해외 참가자들과 깊이 있는 유대를 쌓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 속에서도 대화를 이어가고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만들려 노력했지만, 교류가 충분히 깊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를 통해 진정한 교류와 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시간과 공간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갑작스러운 폭우와 천둥 같은 기후 변수도 있었습니다. 리더인 제가 기운이 빠지거나 불만스러운 태도를 보인다면 참가자들의 분위기에도 그대로 전해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밝은 태도를 유지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즐겁게 활동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려 애썼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참가자뿐만 아니라 저 자신에게도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제가 처음 기대했던 목표참가자들이 한국적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이상적인 상황이 아니라 실제의 어려움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성격 차이를 아우르고, 덜 흥미로운 활동을 의미 있는 학습으로 바꾸고, 제한된 교류를 소중히 이어가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긍정적으로 이끄는 과정 속에서 저는 서포터즈로서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제가 바라던 것은 현실 속 도전을 통해 더욱 값지게 이루어졌습니다.

 

질문 2. 서포터즈 활동이 자기 계발에 미친 영향

OKFriends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저는 무엇보다도 공감 능력과 회복탄력성 면에서 큰 성장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과 함께하며 각자의 이야기를 듣고,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을 돕는 과정 속에서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공감은 단순히 이해하는 것을 넘어, 작은 순간에도 인내심을 가지고 옆에 있어 주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캠프 생활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았기에 회복탄력성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일정이 바뀌거나, 참가자들이 향수병이나 낯설음으로 힘들어할 때마다 침착하게 대응하고 적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어려움에 압도되기보다는 그것을 성장의 기회로 삼아 긍정적으로 이끌어 가는 태도를 기를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은 고등학교 시절에 제가 했던 봉사활동과도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100명 이상의 회원이 활동하는 봉사 동아리의 회장을 맡아 고아원과 협력하거나, 고아원 아이들에게 기타를 가르치는 기타 봉사 동아리를 운영했습니다. 그때는 주로 대규모 인원을 이끌며 장소, 활동, 자원, 식사까지 종합적으로 관리·조율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었고, 자연히 조직과 운영의 효율성에 더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OKFriends 활동에서는 한 그룹이 약 15~20명 정도로 규모가 작았기에, 훨씬 더 개인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고, 참가자 한 명 한 명과 더 깊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 차이를 통해 리더십이 단순히 효율적인 운영과 관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연결과 교감을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결국 이번 서포터즈 활동은 제 자기 계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개인적·학문적 도전에도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임할 수 있게 되었으며,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는 더 깊은 공감을 실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리더십을 단순히 조직하고 지휘하는 역할이 아니라, 경청하고 적응하며 한 사람 한 사람과 진정한 유대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질문 3. 가장 보람 있었던 또는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

제가 가장 보람 있고 인상 깊었던 순간은 6차 캠프 마지막 날, 참가자들과 서로의 롤링페이퍼를 작성하던 시간에 있었습니다. 제가 담당했던 4조의 한 참가자, 성민결 참가자가 저에게 남긴 글은 , 저한테 말 많이 해죠서 고마워요!” 였습니다. 민결 참가자는 일본에서 온 친구였는데, 한국어를 이해할 수는 있었지만 말하거나 글로 표현하는 데 자신이 없었습니다. 첫날부터 그의 망설임을 느낄 수 있었고, 저는 제가 아는 몇 마디의 일본어를 건네며 말을 걸었습니다. 그때 민결 참가자가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던 순간, 우리는 작은 다리를 놓은 듯한 연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언어 장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했고, 완벽한 한국어가 아니어도 괜찮으니 용기 있게 다른 참가자들과 소통해 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저 역시 다른 나라에서 자라면서 언어와 문화의 차이 때문에 또래들과 어울리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기에, 그의 상황이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캠프 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돕고, 환영받고 있다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신경 썼습니다. 또 민결 참가자가 내성적인 성격이라는 점도 존중하여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는 지켜주되, 버스 이동 시간이나 식사 시간, 자유 시간에는 계속 말을 건네며 다가가려 노력했습니다. 캠프가 끝날 즈음, 민결 참가자는 조금씩 조원들과 더 활발히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새로운 환경에서도 환영받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받은 그 감사의 글은 비록 완벽한 한국어는 아니었지만, 제 노력이 의미 있었음을 확인해 주는 순간이었습니다. 동시에, 용기를 내어 자신의 경계와 편안한 구역을 벗어난 민결 참가자가 대견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이 경험은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상대의 언어로 몇 마디 건네거나, 작은 대화를 이어가는 것과 같은 사소한 행동들이 누군가에게는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감과 배려, 그리고 모두가 안전하게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것의 중요성을 깊이 새기게 된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