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1. 서포터즈 지원 동기 및 목표 달성 내용
저는 사실 OKFriends라는 프로그램에 다른 이중국적자나 재외동포 서포터즈들처럼 큰 의의를 두고 신청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9월 영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기 전 약 2달 간 할 수 있는 대외활동을 찾던 중, 영어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지원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해외에서 오래 살아본 적도 없고, 영어는 물론 프랑스어나 러시아어 같은 외국어 실력도 부족했던 저는, OKFriends 서포터즈 합격 소식을 접했을 때 꽤나 놀랐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봐도 OKFriends 활동은 여러모로 저에게는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서포터즈로 선정이 된 순간부터 언어도 잘 통하지 않는 친구들과 만나 1주일을 함께 지낸 일,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 그리고 낯을 많이 가리던 제가 먼저 모르는 아이들에게 말을 걸 수 있게 된 것까지 모든 것들이 아직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처음의 목표는 단순했습니다. “영어로 대화가 가능해지고 싶다”,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고 싶다” 그 목표들은 충분히 달성했습니다. 그러나 활동을 마친 지금, 이 경험은 단순히 목표 달성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진심으로 좋아졌습니다. 사실 ‘모성애’라는 감정을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어떤 감정인지는 잘 모르지만 엇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이들이 어색한 말투로 ‘ssem’이라고 부를 때, 같이 사진 찍자고 할 때, 밥 먹으면서 조잘 조잘 떠들 때, 운동회에서 상을 탔을 때 그 모든 순간이 저는 벅찼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예뻤고, 기특했고, 뭐든 원하는 건 다 사주고 해주고 싶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이들의 사진이 천 장이 넘게 쌓여 있었고, 마지막 날에는 아이들을 보내는 게 아쉬워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사실 수기를 쓰는 지금도 아이들이 너무 그립습니다. 못 본 몇 년만에 아이들이 훌쩍 커버릴까 조금 겁나기도 합니다. 스냅챗으로 매일 연락하고 10월에 프랑스와 불가리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그 때의 아이들은 흑백의 수기와 글자들로 담아내기에는 너무 찬란하고 빛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활동이 단순히 영어 실력 향상이나 교류 경험을 넘어,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기억에 남을 경험 중 하나가 되었다고 확신합니다. 정확히 어떤 단어로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이 경험은 제 삶을 오래도록 지탱해줄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질문 2. 서포터즈 활동이 자기 계발에 미친 영향
이번 서포터즈 활동은 단순한 대외활동이나 자기계발이라는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해외 경험이 전무했던 저는 이 활동을 통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프랑스어 공부를 시작하며 언어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언어보다 중요한 것, 즉 진정한 소통은 언어와 국경을 넘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아이들이 러시아로 소통하던 5차 활동에서도, 우리는 일주일 간 함께하며 친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단어가 아닌 표정, 몸짓 그 모든 것들이 소통이 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약 15명의 아이들을 관리하며 책임감의 무게를 배웠습니다. 5차 활동 중, 일본에서 온 재외동포 친구 시온이가 언어 문제로 소외감을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초반에는 모든 아이들을 챙기느라 바쁘다 보니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지만, 2일차에 시온이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에게는 15명의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찰나처럼 느껴졌지만 한 아이에게는 정말 긴 시간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시온이와 함께 밥을 먹고 활동들을 하며 아이들이 소외되지 않고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신기했던 점은 활동 전 낯을 많이 가리던 제가,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소통하는 방식들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활동 전에는 예상하지 못한 애정을 경험했습니다. 먼저 다가가고, 공감하며, 책임감을 가지는 이 활동들이 타인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서포터즈 활동들을 단순히 책임감을 기를 수 있었다, 영어 실력이 늘었다 같은 단순한 단어들로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웃고 울며 느꼈던 벅참과 진심들은 제 인생에서 가장 오래 기억될 순간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질문 3. 가장 보람 있었던 또는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
사실 활동 중의 모든 순간들이 즐겁고 보람찼다면 그건 당연히 거짓말일 것 같습니다. 마음대로 통제가 되지 않거나, 해결되지 않는 상황들 속에서 속상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단 한 번도 활동 중에 지쳤던 적은 없었습니다. 약 15명의 아이들을 관리하다 보니, 한 명 한 명에게 충분히 신경 써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 수많은 순간들 중에서도 3차, 5차에서 각각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하나만 골라보자면, 저는 3차의 폐회식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제가 원래 그렇게 눈물이 많고 정이 많은 사람인지 몰랐습니다. 중,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이 졸업식 날 눈물을 흘릴 때도, 언니가 교환학생을 가게 되어 가족들이 모두 공항에서 울던 날에도 저는 오히려 ‘뭐 이런 걸로 우냐’고 놀리는 편에 속했습니다. 그래서 1차 폐회식 때 펑펑 울었다는 다른 서포터즈 친구의 말을 듣고 “말도 안 된다, 난 절대 울지 않을 거다”라고 장담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랬던 저는 폐회식 날 가장 많이 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실 전날 스타필드에 가서 아이들의 선물을 하나씩 고를 때도, 아이들에게 편지를 한 장씩 써줄 때도 끊임없이 눈물이 나올 것 같았지만 제 눈물을 제대로 터뜨렸던 것은 저희 조의 수아(olivia)가 수기를 발표할 때였습니다. 그 아이가 단상에 올라가 수기를 발표하려 하는 순간부터 울컥했지만 ‘사랑하는 우리 11조,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예쁜 도원쌤’이라고 하는 순간에는 어떤 생각들도 막을 수 없는 슬픔이 목 안에 맺히며 눈물이 수도꼭지처럼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분명 이미 수기를 읽어본 상태였지만, 수아의 입 안에서 발음되는 단어들은 너무나도 반짝이며 둥글었습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 전 아이들에게 선물을 하나씩 나눠주었을 때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음악을 하고 싶다는 지성이에게는 떠오르는 악상을 적을 노트를, 햄스터처럼 귀여운 수아에게는 햄스터 모양의 거울과 빗을, 곧 20살이 되는 andrew에게는 소주잔을, 농구를 하는 준수에게는 밴드를, nathan에게는 말랑이 인형을 선물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한 달은 더 한국에 머무를 거라는 걸 알면서도 마치 내일이면 영영 볼 수 없을 것처럼 눈물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단순한 활동이 아닌 제 삶에 오래 남을 특별한 경험이 될 거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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