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으로 이주한 지 6년 만에 다시 대한민국 땅을 밟게 되었습니다. 12살까지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익숙했던 골목과 풍경들이었지만, 이번 ‘차세대 동포 모국연수 3차’ 프로그램을 통해 돌아오니 그 의미가 더욱 깊게 다가왔습니다. 첫 일정은 서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경복궁을 방문하며 초등학교 시절 현장 체험학습으로 몇 차례 왔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성인이 된 지금 다시 보니 궁궐의 웅장함과 세밀한 아름다움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건물 하나하나에 담긴 장인정신과 역사적 의미를 직접 보고 배우며,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전통 음식 체험 시간에는 떡과 전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재료를 직접 손질하고,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만드는 과정은 단순히 가게에서 사 먹는 음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이었습니다. 직접 만든 음식이라 그런지 맛도 훨씬 깊게 느껴졌고, 전통의 가치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부산으로 이동한 뒤에는 다양한 활동이 이어졌습니다. 부산대학교를 방문하여 캠퍼스를 둘러보고, 재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한국 대학 생활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생활과는 다른 대학생들의 자유로움과 책임감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 학교 식당에서 학식을 먹으며 대학생들의 일상을 직접 체험하였습니다. 이후 해운대 바닷가와 상업 지구를
걸으며 우리 조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추억을 쌓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지역별 스타벅스 머그컵을 모으는데, 이번에는 ‘Busan’이 새겨진 컵을 구입하며 작은 기쁨을 더했습니다. 또 태극기 만들기와 팀 게임을 통해 서로 협력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곳은 UN기념공원이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수많은 유엔군 병사들을 추모하며, 그들의 희생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특히 17세의 나이에 형을 대신하여 참전한 호주 병사 J. P. Daunt의 이야기는 잊을 수 없었습니다. 당시 법적으로 불가능한 나이였음에도 그는 형을 대신해 전쟁에 나섰고, 끝내 전장에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그를 기리기 위해 조성된 ‘Daunt Waterway’를 보며, 국적과 언어를 초월한 용기와 약속의 무게를 마음 깊이 새겼습니다. 한국인이 아님에도 우리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걸어주신 분들의 용기에 깊은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마지막 일정으로 요트를 타고 부산 바다 위를 달렸습니다. 푸른 바다 위에서 바라본 도시 전경과 반짝이는 다리는 한국이 광복 이후 80년간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전쟁의 폐허 위에서 다시 일어나, 세계 속에 우뚝 선 지금의 대한민국. 이제 한국은 단순히 경제적으로 발전한 나라를 넘어, K-POP과 K-드라마, K-푸드 등 다양한 문화로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우리 나라의 노래가 들리고, 한식당과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실 속에서, 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눈부시게 성장했는지를 새삼 느꼈습니다.
비록 제 시민권은 미국에 있지만, 그 순간만큼은 저의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가득 차올랐습니다. 이번 모국연수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어디에서 태어나고, 어떤 뿌리를 가진 사람인지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으며, 앞으로도 두 문화 속에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새기는 뜻깊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연수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써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과 봉사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의 시간과 노력 덕분에 저와 많은 참가자들이 소중한 경험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 본 소감문은 참가자의 소감문을 그대로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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