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의 시간 속에서, 모국의 뿌리를 마주하다
저는 지난 2025년 7월 22일부터 28일까지, 충청남도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된 2025년 차세대동포(청년) 모국 초청연수 2차 일정에 참가하였습니다. 사실 이번 연수는 저에게 두 번째 모국 초청연수였습니다. 2023년 여름에는 부산 지역에서 연수에 참여한 바 있는데, 그 기억이 너무도 깊이 남아 올해도 다시 한 번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한국이지만 지역이 바뀌니 전혀 다른 얼굴을 마주하는 기분이었고, 이번 충남 연수는 특히 역사와 정체성에 대해 더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들어 준 시간이었습니다.
연수의 주요 무대는 충남 공주였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는 공산성과 정림사지, 그리고 낙화암이었습니다. 단순히 오래된 유적을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깃든 백제의 찬란한 문화와 안타까운 역사, 그리고 그 속에서 이어져 온 한국인의 정신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공산성 성벽 위를 걸으며 내려다보는 금강의 풍경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주었고, 백제 왕도였던 이 땅이 지닌 무게감이 가슴 깊이 다가왔습니다.
정림사지에서는 단아한 오층석탑 앞에 섰을 때, 고요함 속에서 오히려 더 큰 울림을 느꼈습니다. 어떤 화려한 장식도 없이도 천년을 견뎌온 그 자태는, 한민족의 끈기와 절제의 미학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낙화암에서는 역사 속 한 장면을 마주하듯 백제 마지막 순간의 비장함을 상상하게 되었고, 그 기억은 지금도 제 마음속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 연수에서는 단지 유적지를 방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모국에 거주하는 선배 재외동포들과의 진로 탐색 대화 시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신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같은 뿌리를 가진 분들이 한국에서 어떻게 자리를 잡고 살아가고 있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진로와 진학, 정체성 문제 등 제가 평소 고민하던 부분에 대해 진솔하게 조언을 들을 수 있어, 마음 깊이 위로와 용기를 얻었습니다.
연수 기간 동안 참가자들과도 끈끈한 유대감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왔지만, 공통된 뿌리와 관심을 바탕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습니다. 조별 활동이나 자유 시간 동안 나눈 대화들 속에서,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안도감과 함께, 동포 청년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23년 부산에서의 연수가 ‘한국을 처음 느끼는 설렘’이었다면, 2025년 충남 공주에서의 연수는 ‘모국의 역사와 나의 뿌리를 마주한 성장’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연수를 통해 저는 다시 한번 대한민국과의 연결을 느꼈고, 앞으로 이 뿌리를 기반으로 어떻게 세계와 나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만남과 배움의 시간을 마련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함께한 모든 친구들과의 인연도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저도, 오늘의 저처럼 길을 찾고자 하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본 소감문은 참가자의 소감문을 그대로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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