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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연수/소감문

[2025 하계] 청소년 3차 - '김선현' 참가자 수기(중국 거주)

중국에서 온 14조 김선현 참가자의 수기입니다.

 

 

 

2025 차세대동포 모국 초청연수(청소년 3차) 참가 보고서

2025년 7월 7일부터 14일까지 인천과 충청도에서 진행된 ‘2025 차세대동포 모국 초청연수(청소년 3차)’는 한국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고, 전 세계에서 온 청소년들과 교류하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였다. 한국의 정체성과 뿌리를 몸소 느끼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다른 지역 출신의 동포들과 친구가 되어보고 싶다는 기대 속에 이번 연수에 참여하게 되었다.

우리 14조는 주로 박물관과 역사 유적지를 중심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개항기부터 현대까지 한국 사회가 겪은 정치·사회·문화적 변화를 전시를 통해 살펴보았다. 특히 광복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을 다룬 전시는, 한국 현대사의 격동을 생생히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독립기념관은 일제강점기 민족의 저항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공간이었다. 전시관을 돌며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접할 때, 단순히 교과서 속 이름이 아닌 실제 존재로 다가왔고, 우리 모두는 자연스럽게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국립공주박물관에서는 백제 시대의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삼국시대의 역사를 접했다. 공주는 백제의 수도였던 웅진이 자리한 곳으로, 특히 무령왕릉 출토 유물을 통해 고대 왕실 문화의 정교함과 품격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문화유산은 단순한 유물이 아닌, 선조들의 삶과 가치관이 담긴 유산이라는 점에서 더 큰 감동을 주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는 국립망향의동산이었다. 이곳은 자유를 찾아 한국으로 넘어왔거나, 돌아오지 못한 채 생을 마친 이산가족, 해외 입양인, 월남귀순자 등 ‘망향의 한’을 간직한 이들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추모 공간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 가족을 그리워하며 생을 마감한 이들을 직접 추모하는 헌화 활동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마주한 수많은 위패 앞에서,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감사한 마음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연수는 단순한 문화 체험을 넘어, 다양한 문화를 살아온 친구들과 깊이 있는 교류를 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우리 조는 유독 분위기가 좋았고, 각자의 지역 문화와 생활 방식을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차이들도 대화를 나누며 이해하게 되었고, 오히려 그 차이 덕분에 더욱 풍성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특히 아프리카나 중남미 지역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막연히 가지고 있던 편견이 사라졌고, 미국이나 유럽에서 온 친구들의 개방적인 태도에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동아시아권에서 자라며 경험했던 사회적 거리감이나 제약도, 이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허물어졌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했던 이 경험은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 자체를 넓혀주었다. 익숙한 환경에서 제한된 정보만을 접해왔던 일상과 달리,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나누는 과정은 지금까지 몰랐던 세상을 눈앞에 펼쳐 보이는 듯했다. 그 시간들은 단순히 재미있는 추억을 넘어, 더 많은 세상을 직접 보고 이해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목표로 이어졌고, 세계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새롭게 일깨워 주었다.

이 연수는 무엇보다 협동과 팀워크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던 기회이기도 했다. 조별로 진행되는 일정 속에서 우리는 자발적으로 서로를 돕고 배려하며 움직였다. 갈등이 생겼을 때는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 했고, 각자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함께 최선의 방향을 찾아나갔다. 누가 특별한 역할을 맡지 않아도, 우리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던 그 시간 덕분에 연수는 더욱 의미 있는 추억으로 남았다. 그 과정에서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도 함께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게 되었다.

이번 초청연수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데에 그치지 않았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한 일주일은 자신을 돌아보고, 세계를 더 넓게 바라보게 만드는 전환점이 되었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며 나눈 모든 순간들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 경험을 통해, 열린 마음과 책임감을 가진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겠다는 다짐을 새기게 되었다.

 

※ 본 소감문은 참가자의 소감문을 그대로 작성한 것입니다.